[one-trend-a-day] 오백씨 칼럼 240910
올림픽 종료 이후 시끄러웠던 안세영 선수의 폭로 이후 여론. 의견도 갈려서 선수의 개인 권리를 옹호하는 쪽과 협회의 대승적인 운영을 옹호하는 쪽으로 나뉘어 논쟁하곤 했다.
처음에는 안세영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견차이로 시작했으나 이윽고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와 주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까지 참전하여 판이 커져버렸다. 안세영 선수는 배드민턴협회 자체조사를 거부하였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장미란 제2차관이 나서 감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중간결과가 발표되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고 명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결과적으로 안세영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되었다. 발표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다.
- 배드민턴협회의 단체 후원품목 사용 강요는 타 종목에 없는 관행
- 기존에는 후원금의 20%를 선수에게 배분했으나 21년 해당 조항이 삭제되고 협회가 일괄 수령
- 선수 선발 시 주관적 평가가 들어가 공정성 문제
- 비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폐지 권고
- 현행 선수 연봉 제도는 연봉 전반 하향 평준화로 개선 필요
- 지도자 지시와 명령에 대한 복종 의무 내용 폐지 권고
위 내용만 봐도 안세영이 요청했던 내용이 거의 언급되고 해당 방향으로 개선이 권고되었다. 즉 우리는 몰랐지만 타 종목, 타 국가에서는 이미 스탠다드인 내용을 우리가 진행하지 읺았던 것이다.
정부부처에서 "낡은 관행" "즉시 폐지" 등의 워딩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내외적인 확신 없이는 쓸 수 없는 단어란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설령 체육계에 관심이 없고 회사나 조직으로 치환해서 읽어봐도 이미 구태인 것이 보인다.
심지어 안세영이 개선을 요청한 사항들 외에,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횡령 및 배임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공식 후원 물품 외에 비공식적으로 추가물품을 1억 5천만원 가량 구두계약 하였고, 이 물품들을 균등 내지는 인구비례 배분이 아닌 회장과 같은 시도협회에 우선 배분하였다. 회장이 소속된 태안군에는 4천만원 가량, 극단적으로 경남도에는 3만원 가량의 물품이 배분되었다고 하니 그 불합리함이 알 만 하다.
관행 - 전통과 인습 사이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관행들을 마주한다. 관행은 규정 사이의 미비한 부분을 채워줄 때는 좋은 동반자지만 규정 사이의 빈틈을 이용하여 이익을 편취할 때는 없어져야 할 인습이 된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고치려 하면 "예전부터 그렇게 해 왔다." "바꿔서 문제 생기면 책임 질 거냐" "잘 되던 거에 왜 긁어 부스럼이냐" 등 구태의연한 사람들의 성화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질서를 고치지 않고는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없는 법이다. 온고지신인 것이다. 이를 해서는 우리 스스로도 매일 하던 것을 고칠 각오를 해야 한다. 우리가 익숙해지는 순간, 익숙한 것들은 버릇과 관행이 된다.
모든 것을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언제든지 시대에 맞출 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으려 노력해 보자. 시대에 흘러간 저들도 당시에는 모두 근면하고 깨어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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