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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오만전 앞두고 갈길이 먼 대한축구협회의 선수단 행정지원 의지 (vs 일본축구협회)

[one-trend-a-day] 오백씨 칼럼 240909

지난주 목요일(9월 5일) 축구 A대표팀의 홈에서 팔레스타인 상대로 0대0 무득점 무승부 참사를 보고 나서 일본축구협회의 20년전 당돌했던 월드컵 우승 목표를 잠시 소개했었다.


히히 짤방 재활용 (c)footballista

월드컵 우승이야 확률이 낮겠지만 월드컵 우승권 팀들의 뚝배기를 부수는 건 버얼써 성공해 버린 일본 축구 대표팀... 그 뒤에는 일본축구협회의 강력하다기보단 집념에 가까운 지원이 있다. 그 편린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떴다.

일본의 축구 뉴스 "사커 다이제스트"는 국제란 기사에서 현지 특파원이 9월 7일 토요일 도하 공항에서 손흥민 선수를 발견한 기사를 냈다. 제목부터 "왜 손흥민이 이런 곳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일은 9월 5일에 이은 9월 10일(화요일)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다음 상대인 오만을 상대하러, 일본 대표팀은 바레인을 상대하러 가야 하는 상황


축구계에서 7점 스코어는 너무 무섭지 (c)BBC


놀랍게도 일본 대표팀은 중국과의 경기를 7대0으로 이긴 5일 밤 바로 전세기를 타고 직항 이동하여 6일 바레인에 도착했다. 반면 우리 대표팀은 7일 새벽에 출발해서 겨우 중간 환승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포착된 것이다.

해당 기사를 올린 일본 기자마저 한국 대표가 통상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가 귀국편은 전세기로 아직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도 친절히 확인사살해 주었다.

심지어 일본은 중국전 때 유럽파를 모두 유럽 내 한 곳에 모아서 전세기 편으로 귀국해 2일부터 예선을 준비했다고 한다. 반면 우리는 2일과 3일 개별 귀국해 4일부터야 겨우 훈련에 돌입하였다. 경기일은 똑같이 5일이었는데!


대한항공 전세기 홈페이지 (c)대한항공

물론 전세기를 타야만 성적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다. 비행기가 뭐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한항공의 보잉 비즈니스젯의 경우 전세기 멤버십 가격이 7억원이고 30시간까지 시간당 480만원에 제공된다고 한다. 30시간을 다 쓰면 또 7억원 내고ㅋ 참고로 대한축구협회의 2024년 예산은 1800억이 넘는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축협의 핵심가치에는 첫 번째로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가 있다. 최근 감독 선임과 회장의 자질 문제로 시끄러운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본연의 목표인 국대 경쟁력 강화, 즉 감독 선임 후 첫 경기의 큰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독 여론 전환이 정말 절실하고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 팔레스타인전 하루 전에서야 멤버가 전원 소집되어 훈련을 한다던가 5일 간격으로 열리는 아시아 예선 다음 경기에 대표팀이 각자 16시간 환승 항공편으로 컨디션을 버려가며 이동하는 모습은 안 보여야 하는 게 아닐까? 정말 절실한 것이 맞나? 대충 유명세에 기대어 지르고 노력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행정도 전술도 이제는 보기 싫다.

궁지에 몰렸으면 고양이의 코라도 깨무는 모습이 보고 싶다. 자꾸 쥐구멍만 찾지 말고.

오만전은 9월 10일 화요일 한국시간 밤 11시에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다. 오만 쇼크의 재림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