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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시즌 첫골 기념] 우리가 쉽게 잊는 손흥민의 대단한 점

240826 : 손흥민 첫골 그리고 빠도 까도 쉽게 놓치는 손흥민의 대단한 점


인증부터 박고 가자 (c)PL


24-25 프리미어 리그가 개막했다.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은 시즌 첫경기 레스터전 때 전반잔은 그냥저냥 풀어나갔으나 후반에 볼터치가 전부 길어지고 기회를 날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 현지 언론은 물론 시즌 개막하자마자 국내 손까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 2번째 경기 애버튼전에서는 귀신같이 부활하여 2골을 적립하고 MOTM에 선정되며 팀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버릴 것 없는 활약에 이번에는 국내 손뽕들의 러브콜을 다수 받았다.

"너희를 미치게 하고 싶다" (c)히스토리채널

매 경기마다 빠와 까를 미치게 하는 남자 손흥민.. 까들의 말에 의하면 손흥민은 원래부터 볼터치가 최악인 선수이며 감독탓이나 하는 사람이고 팀 동료들에게 비난을 돌리는 선수이지만 빠들의 말에 의하면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며 성실함으로 이골이 난 선수이고 어느 감독 밑에서도 1인분을 하는 선수라고 한다.

이제는 소환하기 좀 껄끄러워지신 그분 (c)mbc

사실 선수 평가는 워낙 주관적인 부분이라 마냥 뭐라 할 수 없으니 그냥 스탯만 놓고 보자. 손흥민은 월클인가? 아니면 과대포장된 노장인가? 사실 놀랍게도 손빠와 손까의 논쟁은 스탯에서 시작된다.

현재시점 역대 PL 통산 골 순위 (c)transfermarkt

일단 손흥민이 대한민국의 레전드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EPL 중상위권 팀에서 10년째 주전으로 서비스타임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위 표에서 보다시피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통산 골 순위 명단에 들어있다.

심지어 이번 라운드를 지나며 제라드와 루카쿠의 PL 골 수를 넘어버렸다. 현재 역대 21위로 별 부상이나 부진 없이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면 스털링, 아넬카, 로비킨의 골 수를 넘어 반페르시 다음까지 갈지도 모르겠다. (바디는 골 더 넣어서 더 위로 갈 듯ㅋ) 이름만 들어도 아는 S급 선수들과 나란히 서 있는 것이다.

심지어 어시스트도 역대 22위에 들어 통산 득점과 도움 모두 30위 안에 있는 유일한 아시아인이며 10시즌 연속 골, 4시즌 연속 해트트릭 기록도 가지고 있다. 심지어 4시즌 연속 해트트릭 기록은 앨런 시어러, 로비 파울러, 티에리 앙리, 해리 케인, 손흥민만 갖고 있다. (이렇게 무서운 선수를 둘이나 보유한 토트넘은 밥먹듯 우승하겠죠?)

그리고 여기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수이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A급 선수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것은 확실하나, S급으로 넘어가기에는 크랙 모습이 없고 무엇보다 우승이 없다는 것이 저평가의 원인이다. 즉 A급이라기엔 아깝고 S급이라기엔 모자란 그런 위치.

즉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축구 월클 - 메시나 호날두는 아니더라도 홀란드나 더 브라위너, 음바페, 로드리, 비니시우스 등 리그를 씹어먹는 S급 사기캐 수준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손뽕들의 다른 선수 탓, 팀 탓, 감독 탓, 환경 탓 레파토리에 질린 사람들이 손까로 전직하고는 한다.

그리고 손까들의 레파토리인 무관, 운빨, 주워먹기, 다른 아시아 선수 올려치기로 손흥민 폄하가 나오다 보니 여기서 또 억지논리에 질린 사람들이 손뽕으로 전직하고.. 빠가 까를 만들고 까가 빠를 만드는 무한궤도에 걸린다.

손차박 (c)TV CHOSUN

결국 우리는 너무 올려치지도 내려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바라보며 - PL 중상위팀 주전 10년차 - 기뻐할 때는 기뻐하고 지적할 때는 지적하며 건강하게 손흥민과 한국축구를 응원해 보자. 손차박 순서 논쟁은 있을지언정 손차박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 않는가.

레전드 박지성이 만 33세에 은퇴했음을 떠올려 보자. 손흥민이 올해 만 32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