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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그리고 안전불감증
8월 1일 오전 6시즈음 인천 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파크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차량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되어 화재가 퍼져 차량 80대 이상이 불타고 아파트 700세대 이상이 그을린 사건이 있었다.
초기에 지목된 원인으로는 EQE에 탑재된 배터리가 있다. cctv상으로도 명확히 발화원인게 보여 확인해보니 배터리 제조사가 세계 10위권, 점유율 1%대의 작은 제조업체 패러시스였다.
패러시스는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 메이저 업체들과 달리 NCM(리튬 니켈-코발트 다원계) 배터리를 제조하는 업체이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분 투자를 받고 있다.
여기서 벤츠 오너들이 분노하는 점은, 차량 제조사에서 배터리 제조업체를 잘 밝히지 않아 인터뷰나 뉴스 기사 등으로 간접 추측해야 하는데, 2022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벤츠는 EQE에 세계 마켓셰어 30% 가량으로 1위를 차지하는 CATL사 배터리를 사용한다 했으나 이번에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츠 전기차 차주들은 화재 소식에 예민한 전기차 소유로도 눈치가 보이는데 여기에 배터리 제조사 이슈로 억울함까지 배가된 것이다. 억단위 최고급 전기 세단을 샀는데 배터리는 마이너 업체라니!
게다가 또 한가지 억울하고도 어이없는 일은, 발화 자체의 원인은 벤츠 차량의 배터리인 것이 명확하지만 스프링클러만 정상 작동했어도 이렇게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경보가 울려도 관리사무소 직원이 수동으로 작동시키는 구조였다고 한다.
관련기관의 기존 시험에 의하면 스프링클러만 작동해도 전기차 화재 피해가 전파되지 않는다고 한다. 주변 차 몇 대 정도와 차량 주변만 그을고 그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서 소방벨이 울려도 미리 고지된 훈련사항이 아니라면 아무도 대피하지 않는다. 오작동된 경우가 많으니까. 오히려 그런 경우 역으로 관리주체에 오작동에 대해 민원을 넣기도 한다.
청라 아파트의 경우도 관리사무소 직원이 스프링클러가 동작한 것을 확인했으나 일단 밸브를 정지시키고 현장을 확인한 후 재작동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고 한다. 사유는 오작동 시 민원 전화가 평소에도 많았기 때문에 직원이 임의로 정지. 결국 직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와서 다시 밸브를 동작시킨 단 5분의 시간 동안 이미 소방 배선이 불타버려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못했고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생명과 안전에는 만약이 없다
기실 100년 전인 1931년 보험사 손실 관련 부서에 근무하던 하인리히가 펴낸 산업안전 책에서 말하길, 사고 통계들을 분석해 보니 큰 사고와 작은 사고 그리고 사소한 준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통계적 법칙이 발견되었고, 이를 하인리히의 법칙이라고 한다.
즉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작은 사고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으로, 큰 사고는 항상 사소한 준사고들이 쌓여 일어난다는 것이다. 즉 사소한 작은 사고에서 문제점을 살피고 미리 개선하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언젠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
당장 우리도 소방벨이 울릴 때 대피부터 했는지, 또 고장났네 하고 무시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볼 때이다.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의 대형사고들을 보아도 아무런 징후나 전조, 원인이 없는 갑작스런 대형사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사고를 보더라도 발화원은 벤츠의 패러시스 사 배터리이지만 이를 대형화재로 키운 것은 시끄럽다는 민원에 임의로 안전수칙을 어겨 밸브를 잠근 것으로 이와 같은 행위는 절대 피하고 안전규칙을 준수하며 안전에는 예외가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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