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trend-a-day] 500씨입니다.
240823 : 부천 호텔 화재 사고 발생으로 19명 사상... 화재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을 살펴보자
먼저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8월 22일 저녁 19시경,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후 5분만에 도착하여 2시간만에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23일 낮 기준 사망자가 7명, 부상자가 12명 발생하였고,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라고 한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화재는 810호에서 발생했고, 사상자는 대부분 8-9층 계단과 복도 등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원인은 전기 쪽으로 추정 및 조사 중인데 사고를 하나하나 뜯어보자.
1. 스프링클러의 부재
그런데 놀라운 점이 있다. 지난 청라 아파트 단지 전기차 화재 사고와 유사하게, 스프링클러의 부재가 화재를 키웠다는 것. 청라 아파트 단지는 스프링클러를 임의조작해서 꺼두었지만 이곳은 아예 스프링클러가 없어서 화재가 커졌다고 한다.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의 모든 건물은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해야 하지만, 그 이전 완공 건물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설계 단계부터 구조가 변경되어야 하니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2. 사고 조기 발견 가능성
이번 화재의 발화점은 810호 객실로 추정된다. 놀라운 점은 이날 화재 전 810호에 입실한 투숙객이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을 바꾼 것. 결국 빈 방이 된 810호에서 전기 관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것인데 만약 호텔 측에서 바로 살펴봤으면 어쩌면 대형 참사는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3. 에어매트 사망자 발생
출동한 소방관들은 호텔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해 탈출을 도우려 시도했다. 그러나 에어매트로 떨어진 2명 모두 사망하였는데, 첫 번째로 뛰어내린 사람이 하필 에어매트의 모서리로 떨어져 매트가 뒤집어져버렸고, 에어매트는 원래 연속으로 여럿이 뛰면 위험하지만 두번째 사람은 첫번째 사람과 연이어 뛰어 거의 맨땅 수준인 뒤집어진 매트에 떨어졌다고 한다. 호텔 창문이 좁아 뛰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서 자세를 잡기 어려웠을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 희생자들에게도 최선을 다한 소방관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가을 겨울이 되면 화재가 더 빈번해질 테니 우리도 평소에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지내 보도록 하자.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접속하면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있어 그 중 일부를 소개한다.
1번부터 우리나라 정서상 굉장히 힘든 부분인데 자고 있을 때 경보가 울리면 불이 났는지 확인하지 말고 주변 사람을 깨워 알려야 한다. 만약 이 때 진짜 화재가 아닐 경우 돌아올 항의가 무서워 경보를 해제하여 불이 커지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았다.
결과적으로 탈출을 해야 하는데 탈출은 그냥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해야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 출입문 손잡이가 뜨거우면 문을 열지 말고, 지름길이라도 연기가 들어오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또한 대피는 계단이 최우선이며, 엘리베이터는 가스 굴뚝이 되기 십상이므로 이용하지 않고, 불가피한 경우 벽 사이 경량 칸막이, 완강기, 대피공간 등을 이용한다.
불을 발견했을 때는 비상벨을 누르고, 만약 천장까지 닿지 않는 작은 불이고 소화장비가 있다면 소화를 시도할 수 있으나 여의치 않다면 바로 대피하도록 한다.
이때 역시 계단이 최우선이며, 연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젖은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자세를 낮춘다. 잊지 말자 화재 발생시 불꽃보다는 연기로 인해 질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계단 대피가 어려울 시 동일하게 경량칸막이, 대피공간, 완강기 등을 이용하는데 그림과 같이 완강기의 사용법을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경우 에어매트가 설치 완료됐을 때 에어메트의 가운데를 향해, 낙하 사이 간격을 두고 뛰어야 한다는 것도 알아 두자.
완강기와 에어매트 등은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피난이 불가능할 때 쓰는 것이고, 요구조자의 생존 확률을 1%라도 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므로 가장 좋은 것은 어쩌면 이번 호텔 화재에서 가능했을지 모를 냄새 등을 통한 화재 초기 발견 및 계단을 통한 자력 탈출이다. 항상 경계하자. 생명과 안전에는 만약이 없다.
추가) 해당 호텔에서 묵던 대학생 A씨는 객실에서 완강기도 못 봤고 복도로 나가려 했으나 이미 연기가 자욱하자, 화재 질식사의 주요 원인물질인 일산화탄소가 물에 잘 녹는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얼굴에 샤워기를 계속 틀었다고 한다. 물론 한계가 있어 불이 커지자 연기를 들이마셨다 하니, 모든 탈출 방법이 막혔을 때, 구조대가 오기까지의 정말 최후오브최후의 수단으로는 고려해볼 만 한 방법이다! <- 수정 : 일산화탄소는 물에 엄청 잘 녹지 않는대요! 수건으로 얼굴과 문틈을 가리고 물을 뿌린 것이 시간을 번 행위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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