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trend-a-day] 오백씨 칼럼 240908
부카니스탄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똥풍선(...)을 날려대고 있다. 처음에야 쓰레기와 각종 오물을 가득 담아 보내는 극찬 트롤링에 모두가 비웃었으나, 계속 반복적으로 보내고 대통령실에도 떨어지는 등 정확도가 좋아지고 있어서 마음 한구석을 불안하게 한다.
북한 주장으로는 우리쪽 탈북민단체가 5월 13일 대북전단과 usb를 풍선에 담아 뿌려서 이에 맞서 하필 오물을 뿌리겠다고 한 거라고 한다. 이후 5월 28일브타 풍선들이 날아오기 시작했고 주요 내용물은 구멍난 양말, 바지, 장갑, 기워입은 아동복, 폐지, 자투리 천 등 어째 다 짠한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내용물들이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질 수는 없어 6월 9일부터 현실로 돌아오는 빨간약을 강제 복용시키는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했으나 방산비리로 중간에 작동이 멈추는 대한민국스러운 소소한 찐빠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북한의 풍선은 조악하지만 라디오존데형으로 나름 기상당국의 협조로 조준해서 띄우는 것이며, 타이머와 배터리도 발견되어 조금만 개량하면 효과적인 심리전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
2023년 2월,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이 발견되었다. 태양광 패널과 압축기 등 까지 달려 장거리 비행에 맞게 설계된 정찰풍선은 30미터 가량의 크기를 자랑했고 고도 20km에서 부유하며 2차대전 이후 한 번도 침입을 허용하지 않은 미국 상공에 도달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주최강전투기 F-22가 출격하여 고도 18km에서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발사하여 격추하는 데 성공하였다. 남의 영공을 무단 침입하고도 조용하던 중국이 격추 이후 잔해 소유권을 주장한 게 재밌는 점
그런데 말입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위 중국 정찰풍선 사건에서 보듯, 북한 풍선도 (갈길은 멀지만) 간단한 전자장비와 생화학물질 등의 탑재만으로도 오물풍선은 저비용 고효율의 후방 교란 무기로 쓰일 수 있다. 예전에는 북한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를 대비했다면 이제는 풍선이나 드론 같은 저비용 무기체계를 대비해야 한다.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무인기(드론)이 국가 간 전면전에 본격적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나 중국,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체급의 국가는 강력한 공군이 있어 드론의 활약에는 제약이 있다. 큰 드론은 전투기의 밥이고 작은 드론은 전략적인 피해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러전쟁에서도 양국의 고정익기들의 손실이 커지고 방공망이 무너지며 전선이 고착되자 개전 초기부터 쏠쏠히 운영하던 드론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양 국가에서 심리전의 일환으로 드론 활용 영상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업로드하고 있다. 탱크 위에서 폭탄을 떨어뜨려 탱크를 잡는다던지, 건물에 보병들이 엄폐하고 있어 자폭드론을 투입해 일망타진 한다던지 저비용 고효율 체계의 이점이 입증되고 있다. 심지어 드론은 격추하기도 까다롭다. 고정익기를 띄우기엔 가성비가 안 나오고, 지상에서는 효율적으로 대응할 무기가 없다.
똥풍선은 웃기지만 향후 발전될 가능성이 너무 크므로 남북전쟁이 또다시 일어난다면 북한은 경제규모상 고정익기보다 더 많은 드론들이 지속적인 타격을 줄 것이 명확하기에 우리는 이에 대한 대비 역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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